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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후기&팁/아르바이트 후기

[알바후기]cu편의점 야간알바 후기 진상들 썰도 좀 풀어봅시다.

by editordeok 2022. 1. 20.

저는 9년 전쯤 CU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7개월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흘러서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1. 주요 업무

저녁 9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근무했었던 것 같습니다 주요 업무는 당연히 캐셔업무였고요 특별히 할 일은 없었습니다 혼자서 근무했고 당시에 편의점에서 치킨 조각 등 튀김을 막 팔기 시작했을 때라 가끔 튀김이 다 떨어지면 카운터 옆의 튀김기에서 튀겨놓고는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정이 되기 전에 야간 물류가 입고되었었는데요 야간에 들어오는 건 거의다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또는 유제품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음료나 생필품 등은 주간에 입고가 됐었고요 또 폐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이 야간 시간대이다 보니 삼각김밥 같은 것들 정말 많이 먹고 또 버렸더랬죠.

전체적으로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젤 귀찮고 짜증이 나는 게 손님들이 두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어요 매장 안에서 먹으면 그래도 대부분 쓰레기를 치우고 가지만 매장 밖 파라솔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은 쓰레기를 안 치우고 가는 일이 많았었거든요 여기가 식당도 아닌데 왜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고 갈까 하는 생각과 매장 안에 쓰레기통이 떡하니 있는데 그걸 버리기가 그렇게도 귀찮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치웠습니다.

 

2. 졸음과의 싸움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아마 다들 졸음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드실 겁니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야 라고 해도 밤을 꼴딱 새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나마 출근해서 새벽 2~4시까지는 견딜 만합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가장 활동적인 시간이겠죠? 하지만 슬슬 새벽 4시가 넘어가고 해가 떠오를 기미가 보이면 잠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보통 편의점 야간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으니까 졸거나 엎드려서 잘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근무태도에서 지적을 당하기 쉽고 잠깐만 엎드려야지 하고 길게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누가 물건을 그냥 가져가도 모르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3. 편의점 시급?

당시에 편의점은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떻려나 모르겠네요 저는 야간 아르바이트였지만 야간수당이나 주휴수당 같은 건 나오지도 않았어요 최저임금을 안 지키는데 주휴수당이 나올 리 만무하죠.

보통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하는 말들은 손님이 적고 조용하다 하는 일이 적고 쉬는 시간이 많으니 최저임금을 다 줄 순 없다는 식이죠 그런 일이라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정당한 임금을 주고 고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일해야죠 직영점 같은 경우에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을 다 지킵니다 그러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시려면 직영점에서 하시는 게 일은 조금 더 엄격하게 할지는 몰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4. 편의점의 진상들

제가 일했던 편의점은 유흥주점이 도처에 널린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침시간에는 괜찮더라도 밤만 되면 술에 취한 사람들로 넘쳐났죠 7개월 정도를 밤새며 일하다 보니 진상들도 다양하게 만났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하나씩 떠오르네요.

뭐 일단 가장 흔한 건 담배를 피면서 매장으로 들어오거나 매장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인간들(인간이라는 표현도 좀 어색한 인간들이네요 보고 있으면 사람인가 싶어서)이었는데요 이건 뭐 워낙에 흔한 일이라 진상 손님들 패시브 스킬이 매장에서 담배피기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저는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경찰을 불렀던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파라솔에서 잔뜩 취한 손님이 취침을 하셔서 깨어날 기미를 안 보이길래 얼어 죽겠다 싶어서 불렀고요(꽤 쌀쌀한 편이었습니다)

또 한 번은 담배를 사면서 이유 없이 시비를 건 손님도 있었어요 다짜고짜 욕설에 고함을 지르기를 반복하기에 경찰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경찰차를 얻어타시고 집으로 가셨죠 이제 보니 참 좋은 세상이네요 술에 취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시비를 걸면 경찰차를 얻어 타고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도 하고 말이죠.

그 외에도 앞서 적었듯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매장 앞에서 토하거나 미성년자들이 담배나 술을 사러 오는 일, 돈 집어던지는 사람들은 뭐 워낙에 일상다반사여서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내가 7개월을 어떻게 버텼나 싶습니다 몸 성하게 그만둔 게 다행일 정도예요.

 

5. 편의점 알바를 하시려는 분들에게

특히 야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신 분들이라면 제가 드리는 팁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가능하면 직영점으로 가세요 요즘은 다들 최저시급이나 근로기준 법대로 급여를 주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곳이라면 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편의점이 아무리 손님이 적어도 가게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 최소한의 노동은 하는 것이고 서비스직이다 보니 감정노동도 동반하게 됩니다

20대 초반이신 분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실 텐데 꼭 정당한 임금을 지불받으시길.

유흥가나 술집이 많은 곳은 더럽고 위험합니다 사람이 술에 취하면 개가 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합니다만 가능하면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을 택하세요 그게 몸과 정신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위급한 상황일 때 도피로가 있는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상버튼 같은 게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저 아르바이트할 때는 112를 누르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채로 있으면 담당 경찰서에서 바로 출동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요즘 뉴스를 보면 편의점에서 강력사건이 많이 일어나기도 해서 음 한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돌발상황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거니까 최소한의 대처방법은 마련해 두자고요.

또 폐기상품은 먹어도 되는지 점주에게 물어보세요 폐기도 포스 기를 통해서 재고처리를 해야 하는 상품이고 점주에 따라서 아르바이트생들이 폐기상품을 먹거나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포스팅 마칩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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