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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현상을 보면서 느낀 짧은 생각

by editordeok 2022. 2. 11.

요즘 뉴스나 신문에서 심심치 않게 '백화점 oo브랜드 오픈런'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접한다.

 

'오픈런'은 명품 등의 인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이 영업을 개시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위를 뜻한다.

 

처음엔 그냥 유명하고 좋은 것 사려고 저렇게 줄 서서 기다리나 보다~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속사정을 알아보니 여기에는 이런저런 사정들이 얽혀 있는 것 같다.

 

오픈런을 위해 모인 사람들

오픈런에 참여하는 이유는 참 가지각색이다.

 

단순히 본인이 원하는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는 사람, 다른 사람의 줄을 대신 서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 명품을 산 뒤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리셀'을 하기 위해 온 사람 등등 다양하다.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는 백화점이 문을 열기 한참 전인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선다, 심지어는 그 전날 밤부터 와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구매하려는 명품도 다양하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부터 시작해서 '디올' '나이키 조던' '셀린느'등이 있다.

 

본인이 직접 구매하러 온 경우 상여금을 받아서 원하던 가방이나 시계를 사려고 하는 직장인이 있고 아르바이트로 온 사람들은 최저시급~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리셀'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명품을 구입한 뒤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가격을 올려서 되팔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

얼마 전 화제가 돼었던 영상이 있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역주행까지 감행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마치 좀비처럼 뛰어 내려와 매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고 나서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쓰러져도 그냥 밟고 가 버릴 기세로 사람들이 달려들어갔다.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착순으로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 까지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몇십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을 오가는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런 대우를 너무나도 당연한 듯 감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는 물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명품은 엄연히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고 명품 브랜드들은 고객이 제품을 찾아 주어야지만 생존할 수 있지 않은가?

 

명품 브랜드가 제품의 희소성을 내세우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걸 방치하는 것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줄 서서 명품을 사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스스로가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불합리적인 이 상황이 생겨난 데에는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품이 단순히 취향과 자기만족을 넘어서 재산의 한 가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자동차나 집, 토지 같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과시하는 것처럼 명품도 하나의 과시용 수단이자 재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명품이 재테크 수단이 돼었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을 명품 이어도 사 두었다가 희소성이 더 올라가면 그만큼 가치가 높아지니까.

 

마치 주식을 사두었다가 묵혀두는 것처럼 말이다.

 

  • 앞으로 오픈런 현상은 지속될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백화점에도 명품 브랜드에도 그리고 구매자에게도 서로 좋을 것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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