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나 신문에서 심심치 않게 '백화점 oo브랜드 오픈런'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접한다.
'오픈런'은 명품 등의 인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이 영업을 개시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위를 뜻한다.
처음엔 그냥 유명하고 좋은 것 사려고 저렇게 줄 서서 기다리나 보다~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속사정을 알아보니 여기에는 이런저런 사정들이 얽혀 있는 것 같다.
오픈런을 위해 모인 사람들
오픈런에 참여하는 이유는 참 가지각색이다.
단순히 본인이 원하는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는 사람, 다른 사람의 줄을 대신 서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 명품을 산 뒤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리셀'을 하기 위해 온 사람 등등 다양하다.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는 백화점이 문을 열기 한참 전인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선다, 심지어는 그 전날 밤부터 와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구매하려는 명품도 다양하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부터 시작해서 '디올' '나이키 조던' '셀린느'등이 있다.
본인이 직접 구매하러 온 경우 상여금을 받아서 원하던 가방이나 시계를 사려고 하는 직장인이 있고 아르바이트로 온 사람들은 최저시급~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리셀'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명품을 구입한 뒤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가격을 올려서 되팔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
얼마 전 화제가 돼었던 영상이 있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역주행까지 감행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마치 좀비처럼 뛰어 내려와 매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고 나서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쓰러져도 그냥 밟고 가 버릴 기세로 사람들이 달려들어갔다.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착순으로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 까지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몇십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을 오가는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런 대우를 너무나도 당연한 듯 감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는 물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명품은 엄연히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고 명품 브랜드들은 고객이 제품을 찾아 주어야지만 생존할 수 있지 않은가?
명품 브랜드가 제품의 희소성을 내세우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걸 방치하는 것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줄 서서 명품을 사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스스로가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불합리적인 이 상황이 생겨난 데에는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품이 단순히 취향과 자기만족을 넘어서 재산의 한 가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자동차나 집, 토지 같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과시하는 것처럼 명품도 하나의 과시용 수단이자 재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명품이 재테크 수단이 돼었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을 명품 이어도 사 두었다가 희소성이 더 올라가면 그만큼 가치가 높아지니까.
마치 주식을 사두었다가 묵혀두는 것처럼 말이다.
- 앞으로 오픈런 현상은 지속될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백화점에도 명품 브랜드에도 그리고 구매자에게도 서로 좋을 것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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